반응형

코스타리카에서 교통사고 대처법

사고 난 차량

모두 여행 중 무탈하게 다닐 수 있다면 걱정이 없을 테지만, 사람일은 알 수가 없다. 중남미 모든 나라가 법은 같지 않지만, 유사한 점이 많으니 참고만 하시길.

공통적인 조언은, 먼저 합의로 무마하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본인의 과실이 명백할 경우에 더더욱 합의를 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

  • 추후 발생하는 모든 경비를 부당하게 떠안을 수도 있다.

  • 돈 요구 협박을 받을 수 있다.

놀란 가슴을 가다듬고, 차분히 절차를 알아보도록 하자.

1단계: 119 연락하고, 사고 난 상태를 보존한다.

  • 차를 움직이게 되면 Juicio 재판까지 가게 된다.

  • 간단히 사진과 비디오를 찍는다. 도로가 꽉 막히더라도 절대 차를 움직여서는 안된다.

2단계: Trafico 교통경찰이 올 때까지 기다린다.

  • 보험사에 연락한다.

  • 잘못 인정에 대해서는 노코멘트한다.

3단계: 교통경찰 도착, 사고 과실을 파악하기 위해 담당 직원, 보험사 직원이 도착.

  • 평균 2-3시간이 걸릴수 있으므로 인내가 필요하다.

  • 최대한 성실하게 답변하며, 상황에 대해 차분히 설명한다.

4단계: 사고 과실이 파악이 될 때까지 기다린다.

  • 과태료나 벌금 티켓이 발행될 수 있다.

  • 내 잘못이라는 말은 절대 해서는 안되며, 과실여부는 담당 직원이 파악하고 기록할 때까지 기다린다.

5. 사고 처리 서류가 모두 끝나면, 사고 차량을 움직일 수 있다고 알려준다.

  • 과실 여부에 따라 과태료, 벌금 부과 (보통 7-10일 안에 내야 한다.) COSEVI, MOPT라는 기관에서 처리를 해야 하는데, 요즘은 은해에서 바로 벌금을 낼 수가 있으니, 가까운 은행에 먼저 문의를 해보는 것도 좋다.

  • 추후 INS (코스타리카 의무 차량 보험사)의 연락이 올 것이며, 모든 궁금증은 보상에 관한 것은 이곳에서 처리를 해야 한다.

반응형
Posted by 코스새댁
,
반응형

 

어제 오전, 암 선고를 받은 둘째 시누이의 남편을 보기 위해 병문안을 가게 되었다.

차로는 한 시간 남짓 걸린다.

대표사진 삭제

사진 설명을 입력하세요.

나이는 62세, 평생 시골에 묻혀 살아왔고

평생 크게 아파본 적이 없는, 후덕한 인심의 시골 사나이.

작년에 땅을 팔아 중고차 한대를 샀다며 함박웃음을 짓고,

암돼지가 8마리의 새끼를 나았다고 뿌듯해 하던 소박한 사람이다.

이렇게 착한 사람에게 어찌 이런 일이, 하늘도 무심하시지.

그렇게 즐길 겨를도 없이 그렇게 갑자기 병마가 찾아왔다.

 

6개월만에 방문한 둘째 시누이의 집.

가기 전, 8명의 어린아이들과 청소년기 아이들은 모두 손자손녀, 아이들을 위해 간식거리와 막대 사탕 10개는 꼭 챙긴다.

시누이의 남편은, 소변 기능이 갑자기 나빠져서 소변줄을 연결하여 외부로 소변이 모아지는 비닐 팩을 달고, 현관에서 우리를 반갑게 맞이해 주었다. 그렇게 건강했던 사람이 살도 많이 빠져 얼굴이 헬쓱해진 모습으로 짓는 미소는 왠지 더 안쓰럽다.

 

자초지종은 이러하다.

2주 전, 남편 몸이 안 좋아 사비를 들여 개인 병원에 진료를 받았다며 시누이가 전화를 하였다. 다행히 자식들이 조금씩 돈을 마련해서 가능한 일이었다. (코스타리카의 의료 최대의 단점은,

의료 보험이 모든 검사를 공짜로 해주긴 하지만, 1년에서 2-3년까지 대기를 해야한다는 것이다.)

흔히, 중년 남성들이 고생하는 전립선 관련, 노화로 인한 대장 기능이 약화된 것이겠거니 했는데, 전문병원으로 의견 소견소를 보내고 재검사를 해야한다고 하니, 큰 병이 아닐까 걱정들 하고 있었다. 결국 결과는 좋지 않았다.

현재는 조직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데, 1월에 결과가 나온다고 한다. 악성 여부와 수술 가능 여부를 알수 있다고 하니 맘 졸이며 기다리는 그 심정은 상상만 할 뿐이다.

 

시누이가 미리 해 놓은 몇가지 음식을 정성스럽게 내어 놓았다.

점심을 먹고, 시골집 이곳 저곳 둘러보고, 돼지 우리도 둘러보고, 레몬 나무가 주렁주렁 열려 있길래 레몬도 한봉지 땄다. 손님에게 뭐라도 하나 더 주려는 시골의 인심은 항상 넉넉하다.

코스카리카 사람들, 중남미 사람들의 특유의 긍정의 힘은 대단하기도 하다. 아픈 사람 별일 아니라는 듯, 괜찮다하고, 어차피 한번 왔다가는 세상, 조금 더 일찍가고 늦게 하는 차이라며, 농담은 끊이질 않는다. 옛추억거리를 떠올리며 그땐 그랬지. 돌아가신 시아버지 에피소드, 형제들 과거 추억의 사건사고를 얘기하며 잠시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따끈한 커피 한잔을 뒤로 하고, 집으로 가야할 시간. 힘내라, 잘 지내라며 위로의 말을 건네고 작별인사를 하고 돌아오는 길. 인생에 대해 다시 한번 되돌아 본다. 잠시 쉬어가는 세상, 우리는 무엇을 얻자고 달리고 있는걸까.

반응형
Posted by 코스새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