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기인데도 다행히 비가 오지 않은 일요일. 느긋하게 점심을 먹고, 늘 그렇듯이 일요일 오후는 시어머니 댁에 들렀다. 거리는 그렇게 멀지 않아, 차로 5-6분거리면 도착하는 거리인데, 집에 들어서자 마자, 78살의 시모가 상기된 얼굴로 설명하기 시작하셨다.
1. 이 날의 사건에 간단한 설명
시모가 아침에 거실로 나와 문을 열려고 하는데, 바닥에 조금 굵으면서, 끈 비슷한 것이 떨어져 있더란다. 평소 시력이 그렇게 좋지 않은 시모는, 끈을 주우려고 하다가, 혹시 하는 생각으로 발로 툭 건드렸다는데....꿈틀꿈틀 움직여 소스라치게 놀랐다. 아이쿠, 뒤로 물러나며 다른방에 있는 셋째 시숙을 급히 불렀더니,다름아닌, 작은 뱀 한마리가 거실까지 들어온 것이다.
노인 혼자 였다면 아찔 하였을 것이다.
다행히 뱀의 크기도 50-60센치로 작았고, 독사도 아니어서 셋째 시숙이 잡아서 절벽 아래 쪽으로 보내주었다고 한다. 그렇게 해프닝은 끝났으니 다행이지만,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서 문 밑쪽에 틈을 보수하기로 했고,방범 창살 문에 안전망을 추가로 설치하기로 하였다.
2. 뱀을 발견하면 해야할 일
- 독사인지 아닌지를 먼저 구분하는 일 (만약을 대비해서 색깔과 무늬를 기억해두어야 응급처치가 빨라진다.)
- 천천히 물러나서 그 자리를 피하고, 뱀이 자기가 가던 곳으로 갈수 있도록 하는 방법이 가장 좋은 방법이다. 독사가 아니어도, 어떤 뱀이든 물리게 되면 상처가 나게 되고, 그 부위가 매우 고통스러울수 있다.
- 패닉상태가 되어서 소리를 지른다던지, 물건을 던진다던지, 만지려 한다던지, 큰 움직으로 뱀을 놀래킨다던지 하는 것은 절대금물이다.
3. 코스타리카는 뱀의 천국
우리가 사는 지역은 코스타리카 북쪽 지역으로, 산지가 많고, 조용한 시골 마을이기 때문에 충분히 뱀이 근처에 살수 있는 환경이다. 코스타리카 전역에 약 130여종의 뱀이 살고 있으며, 그 중 20 여종 정도가 강한 독을 지닌 뱀이라고 한다. 시골에 산다면 뱀을 목격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일이 아니다.
4. 뱀에 물리는 사고는 흔하다.
보름 전에도, 목장에서 일하는 지인 프레디(Fredy)는 뱀에 물리는 사고가 발생했는데, terciopelo (테에르시오펠로) 뱀으로, 독성이 가장 강한 뱀중에 하나이다. 그 당시 장화를 신고 있었지만, 뾰족한 송곳니가 스쳐지나가면서 발쪽으로 독이 침투한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직접적으로 뱀에 물려 독이 침투했다면, 1분도 지체하지말고 병원으로 이송해야 목숨에 지장이 없을 것이다.
운이 좋게도, 살짝 스쳐 지나갔으나, 독으로 인해 발과 발목 부분이 부어 오르면서, 색소침착과 큰 통증을 호소하여 당일은 병원을 가지 않았으나 그 다음달 바로 큰 병원으로 이송이 되어 치료를 받고, 지금은 괜찮다고 연락이 왔다.
며칠 전, 신랑이 제초작업을 하면서 발견한 자이언트 웜(대왕 지렁이)
(뱀이라 오해했던 녀석입니다.)
다른 시기에 발견된 뱀 허물로, 길이는 1.5미터-1.8미터 정도였고, 테르시오펠로의 허물로 추정된다.
근처에 있을수도 있기 때문에 항상 주위를 기울어야 한다.
5. 예방책과 주의사항
특히나 여행자들도 국립공원 방문이나, 혹은 험하지 않는 길을 산책을 하더라도, 항상 발 밑을 조심하고, 나뭇 가지도 조심히 살펴서 다녀야 한다.
또한 여행지에서 럭셔리 호텔이어도, 숙소에서 머물때 항상
- 신발 신기 전에 털기
- 옷 입기 전에 털기
- 자기 전에 침대 곳곳 확인
전갈, 독거미, 독지네 등이 혹시나 있지는 않은지 꼼꼼히 체크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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